처음에 집에 컴퓨터를 샀을 때의 기억이 난다. 그 때에는 컴퓨터에 40MB의 하드디스크가 장착이 되었다. 그 때 시절에는 그 용량도 다 사용하지 못했을 정도로 풍부했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지금은 간단한 동영상 하나도 넣지 못할 정도의 용량이 되어버렸다.
각종 PC 잡지에서는 500MB 하드디스크에서 조만간에 1GB대의 HDD가 출시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광고하던 시절이 불과 10여년 전이었다.
사진에서 제일 왼쪽에 있는게 1.2GB의 하드디스크이다. 부피도 크고 용량도 작아서 지금은 쓸모가 없어져 버렸지만, 필자가 10년전까지만도 Windows 98을 깔아서 사용했던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 2개의 USB 메모리는 하나당 1GB 용량이어서 두개를 합치면 하나의 커다란 하드디스크보다 용량이 더 나가는 모습을 담아보려고 위와 같이 구성해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의 손톱만한 장치는 위 장치들 중에서 오히려 가장 작으면서 용량은 가장 큰 4GB인 MicroSD카드이다. 노트북과 휴대폰, 디카와 같은 장치에서 데이터를 저장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 크기는 작고 용량은 커서 앞으로 많이 사용하게 될 만한 장치 중의 하나이다.
대부분의 IT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스토리지 욕심이 상당히 큰 듯 하다. 사진, 동영상/영화, 각종 소스, 문서 등 저장해 놓고 채워놔야 직성이 풀리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필자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하드디스크를 채우는 일을 즐겨한다. 물론 그 중에는 한번 모아놓고 절대 열지 않는 파일들도 다수 존재한다. 그러다보니, 어떤 파일이 어느 폴더에 저장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파일들이 중복되었는지를 알기가 어려워, 어떻게 하면 폴더를 제대로 정리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하였었다.
고민하던 끝에 Microsoft .NET Framework에서 수많은 명령어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방법을 본따서 HDD를 C드라이브는 무조건 운영체제와 설치된 프로그램만을 위한 드라이브로 남겨 놓고, 다른 드라이브를 최상위 네임스페이스(폴더단위)에서부터 관련된 네임스페이스(폴더)로 나눠서 재 정리를 해보았더니, 파일을 찾거나 정리할 때 도움이 되었다. 물론, 이 방법은 필자에게만 적용되는 방법일 수도 있지만, 상당히 많은 파일들을 정리할 때 분야별로 폴더를 만들고 그곳에 중복되지 않게 파일을 채워넣다보니 지금은 가지고 있는 자료가 1TB가 넘어도 자료중에서 어떤 자료가 어느 폴더 또는 어디에 가면 찾을 수 있는지를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최대한 중복 자료를 없애려 하다보니, 파일 삭제 또는 에러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있기에 주기적으로 DVD와 같은 미디어로 한번 더 백업을 해 놓고 있는 실정이다. 가끔은 내가 안해도 되는 작업을 시간을 들여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IT 결벽증이 있는 나로서는 도저히 흩어져 있는 정보를 가만히 놔두지 않고서는 잠이 오질 않는다.
필자가 생각하고 있는, 지금 하고 있는 업무 능력을 조금 더 향상시키려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부지런함"이 아닐까 한다. 귀찮다고 해야되는 일을 미루어놓으면 그 일로 인해서 언젠가는 더 힘든 일이 일어날 수도 있기에 귀찮아도 필자를 백업과 정리를 습관화하도록 지금도 노력하는 중이다. (그나저나 사이트 업그레이드는 언제???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