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결혼기념일을 맞이했다.
작년 오늘, 떨림과 기대속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결혼식을 올렸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 인생의 첫번째 목표가 결혼이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더욱더 소중한 날이었는지 모른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뵙지 못했던
가족, 친지, 친구, 동료들을 모시고 우리 한번 잘 살아보겠다고
백년가약을 맺은 날이기에 지금도 그때 그시간이 생생히 기억에 남는다.
많이 찾아오신 분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드리진 못했지만,
우리 둘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면 그게 바로 찾아와주신 분들에 대한
보답으로 알고 지금껏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랑하며 살고 있다.
"결혼을 하니까 좋으냐? 어떠냐?"의 질문이 나에게 들어오면
난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엄청 좋다라고 말을 한다.
왜냐하면, 실제로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10년을 넘게 자취, 하숙 등의 생활을 해본 나라서
혼자 사는게 익숙할 수도 있을진데, 막상 나만의 보금자리를 찾고나니
혼자살던 시절에 대한 보상을 받은 듯 하다.
일년 365일이 다 기념일일수는 없지만,
그 중에서도 2월 23일은 내 생일만큼이나 소중한 날이다.
오늘은 일찌감치 업무를 정리하고, 컴퓨터를 끄고,
아내와의 데이트를 위해서 아내를 마중나가야겠다.